'마약' 연어가 발견되었다는데 어쩌죠?

zzoo zzoo | 2017.11.28 16:54

지난해 과학자들이 미국 시애틀 앞바다에서
바닷물과 어린 연어 등 물고기를 채취해 분석했어요.
그 결과 바닷물과 물고기에서 무려 81종에 달하는
약물과 화학물질이 검출되었어요. 




도시 하수처리장에서 꽤 멀리 떨어진 곳이라 
과학자들은 깜짝 놀랐다고 해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글=마용운(환경 운동가) 그림 유영근 사진=연합뉴스






유해 물질 먹은 물고기가 이상해요


미국 시애틀 앞바다에 사는 어린 연어 등 물고기에서 
우울증 치료에 쓰이는 프로작, 
해열제에 많이 사용하는 이부프로펜·타이레놀, 
커피의 주성분인 카페인, 담배에 들어 있는 니코틴,
방부제·항생제·살충제·개인위생 용품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이 검출되었어요. 
심지어 마약 성분인 코카인까지 발견되었죠. 

물고기에서 나온 유해 물질은 우리의 소변이나 생활 폐수가 
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되지 않은 채 바다로 흘러들어간 거예요.
아직까지 물고기에서 검출된 약물과 화학물질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연구되지 않았어요. 
전문가들은 바닷물의 오염 농도가 낮은 데다, 어린 연어 등은 잘 먹지 않기 때문에 
인체에 당장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요. 
하지만 약물이 지속적으로 늘어난다면 
나중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알 수 없어요.




지난 9월에도 미국 나이아가라강에 사는 몇몇 민물고기의 뇌에서 
항우울제로 사용하는 약물이 아주 많이 검출되었어요. 
실험실에서 연구한 결과, 
이러한 약물은 물고기의 행동에 변화를 일으켰어요. 
물론 실험실의 물은 물고기가 사는 물속의 약물 농도보다 높았어요. 

하지만 농도가 낮다고 할지라도 약물에 오염된 물을 
오래도록 빨아들인다면 좋지 않겠죠.
과거의 연구에서도 항우울제 등이 
물고기가 먹이 먹는 행동을 바꿨어요. 
자신을 잡아먹는 물고기를 보고도 도망가지 않는 등 겁이 없어졌어요. 




이러한 변화는 생존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어요.
2013년 스웨덴 학자들도 비슷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요.
 불안 증세와 불면증이 있는 환자에게 처방하는 
옥사제팜이라는 약물이 소변 등으로 강물에 흘러들어 
물고기의 행동을 변화시켰다고 말이죠. 
약물에 노출된 물고기는 사회성이 떨어지며, 
먹이도 더 많이 먹고 행동도 더 과감해졌어요. 
약물이 사람의 불안감을 줄이듯, 
물고기의 본능적인 두려움을 감소시킨 거죠.




본래 물고기는 겁이 많은 편이에요. 
포식자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무리 지어 다니며 먹이를 구해요. 
그런데 옥사제팜에 노출된 이후에는 무리를 지으려는 경향이 줄어들고, 
먹이를 찾아 주저 없이 혼자 낯선 곳으로 가기도 했어요.

이처럼 독립성과 모험심이 강해지면서 
크고 강한 물고기에게 잡아먹힐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반대로 새로운 서식처를 찾아 나설 확률은 커졌어요. 
이는 결국 물속 생태계 전반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어요.
오랜 시간이 지나면 유전적 다양성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고요.






약품을 함부로 버려선 안 돼요!

영국에서는 강에 사는 수컷 물고기 다섯 마리 중 한마리가 
*트랜스젠더였다고 조사되었어요. 
수컷 물고기에서 암컷의 특성이 나타나고, 
심지어 알을 만들기도 했대요. 
어떤 수컷은 정자의 질이 저하돼 
공격성과 경쟁적 행동이 줄어들기도 했고요.






물고기에게 생긴 이런 변화는 사람들의 탓이에요.
사람들이 사용하고 배출한 
피임약·세정제·플라스틱·화장품 등에 포함된 화학물질이 
물고기가 사는 물속을 오염시켰기 때문이죠. 
또 플라스틱에 함유된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물질이 물고기의 심장판막에도 영향을 준다고 해요.




하수처리장을 통해 배출되는 200여 종의 화학물질이 
물고기의 성장과 번식·면역 기능·행동 등에 
영향을 준다고 밝혀졌지만, 
아쉽게도 당장 해결하기는 어려워 보여요. 
지금의 하수처리장에서는 물속에 들어 있는 고형 물질을 걸러 내고 
질병을 일으키는 병균을 죽일 수는 있지만, 
약물이나 화학물질까지 처리할 능력은 없거든요.
때문에 하수처리장의 시설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해요. 
이에 앞서 우리부터 물고기에게 좋지 않은 성분이
물에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요.

약품을 함부로 버리지 말고, 반드시 약국을 통해 수거하는 작은 실천이 필요하답니다.

댓글 1